버즈워드 토픽
2021. 6. 28. 제 317-3호
백신접종 100일… 여론이 변화하다
인구의 30%에 육박하는 1만 5천여 명이 1차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마쳐 상반기 목표치를 조기에 초과 달성했습니다. 정부는 9월까지 누적 3천 6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월 26일 접종이 시작되면서 초기에는 수급 문제로 더디게 진행되었으나 만 65~74세 일반 고령층 및 잔여백신 희망자 접종이 시작되고, 미국 정부로부터 얀센 백신을 지원받으면서 탄력을 받아 접종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5일은 백신 접종을 시작한지 100일째되는 날이었습니다. 백신접종 준비기부터 접종시작 100일까지 온라인 상에서 백신에 대한 담화가 어떻게 형성돼 변화해 왔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월 26일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원·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버즈량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백신접종 준비·시작기의 연관어를 보면 살인, 강도, 성폭행 등 금고 이상의 강력범죄를 저지른 의사의 면허가 무조건 취소되는 ‘의사면허 취소’ 관련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의결되면서 대한의사협회가 성명을 내고 “개정안은 악법”이라며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의료계 총파업이나 백신접종 협력 보이콧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시민들이 이를 강력하게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게 나왔습니다. 또한 백신 부작용과 효과에 대한 불안감이 커 이 불안감을 종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이 1호 접종자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4월 24일 화이자 2천만 명분 추가 계약이 발표되면서 백신 버즈량이 다시 한번 증가했다가 감소하는 모양세를 보였습니다. 이전까지 백신 수급 문제로 OEDC 국가 중 최하위 접종률을 보이며 ‘K방역 성과만 홍보하다 백신 확보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정부를 향한 비판이 거셌으나 분위기가 조금씩 반전되기 시작했습니다. 상반기 주력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의 부작용을 지나치게 부각시키고 화이자, 모더나의 효과 및 안전성을 극찬하던 데서 화이자 추가 계약 소식이 들려오자 화이자의 부작용에 대해 앞다투어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를 꼬집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5월 말 만 65~74세 일반고령층 및 잔여백신 희망자의 접종을 시작하면서 여론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부모님이나 가까운 친지의 접종을 목격하면서 불안감도 다소 해소되고 잔여백신 예약에 성공해 접종 인증을 하는 글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접종을 맞기 위해 하루종일 ‘광클’을 하거나 매크로를 사용하는 등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11월 집단면역 형성과 일상으로의 회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국내 도입된 백신들에 대한 여론도 변화했습니다.
분석기간인 2월 15일부터 6월 5일까지 동안 가장 많이 언급된 백신은 ‘화이자(42%)’입니다. 화이자는 백신접종 준비·시작기부터 먼저 도입된 아스트라제네카 버즈량을 상회하며 화제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의 예방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하면서 화이자를 ‘최고의 백신’으로 인식했습니다. 더불어 영국, 유럽연합(EU), 캐나다,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이 화이자가 올해 공급할 수 있다고 밝힌 13억 5,000만회분 중 약 90%를 선구매했다는 소식을 들어 ‘백신후진국’이라고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백신접종이 본격화된 3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버즈량이 우세하다가 화이자 추가 계약 발표 전인 4월 중순부터 다시 화이자의 버즈량이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화이자의 버즈량은 추가 계약 발표 시점에 폭증했다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6월초 대구시의 자체적인 화이자 백신 도입 논란으로 다시 한번 버즈량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모더나 백신은 4월 중순 모더나가 7월까지 미국에 2억회분을 우선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버즈량이 증가했습니다. 4월 20일 모더나가 한국기업 위탁생산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다시 한번 술렁이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다 5월 23일 삼성 바이오가 모더나 백신의 위탁 생산을 맡으며 국내 공급을 협의했다는 것이 사실화되면서 버즈량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5월 말 미국 정부가 지원한 얀센이 30대 이상 예비국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중 희망자에 한하여 사전 예약을 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얀센 백신의 버즈량이 폭증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를 둘러싼 여론 변화는 PSR(긍정점유율)을 보면 좀더 명확히 드러납니다. 접종 초기에는 화이자에 대한 긍정여론이 매우 높게 형성되었다가 점점 하락세를 보이며 화이자 추가 계약 소식 이후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PSR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잔여백신 예약을 시작하면서 ‘국민 모두가 빨리 맞고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게 낫다’, ‘나도 집단면역 달성에 기여하겠다’는 여론이 우세하면서 백신에 대한 여론도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이 눈에 띕니다.

국민의 30% 정도가 1차 접종을 마친 지금, 백신에 대한 의구심과 불안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염원이 잔여백신 낚아채기 열풍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오는 3분기에는 백신 접종 대상이 18∼59세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는 백신 수급에는 차질이 없으며 주력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인도, 영국, 미국을 중심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고 코로나의 완전 종식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시선이 존재하지만, 정부의 계획과 국민의 염원처럼 순조롭게 백신접종이 완료되어 평범한 일상과 함께 하는 관리가능한 위협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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